중국 양적 펀드 운영사 유비퀀트가 코드 생성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특화된 새로운 대형언어모델(LLM) 시리즈를 공개하며, ‘정적 코드 이해’를 넘어 ‘코드의 흐름과 진화’를 학습하는 접근법을 제시했다. 또, 이 회사는 딥시크처럼 양적 펀드 운영사가 AI 개발에 나선 사례로 주목받았다.
유비퀀트는 4일 오픈AI의 ‘GPT-5.1’ 등 최첨단 폐쇄형 모델과 맞먹거나 일부 지표에서는 능가한다고 주장하는 코딩 특화 오픈 소스 LLM을 공개했다.
유비퀀트가 공개한 모델은 ‘아이퀘스트-코더(IQuest-Coder)-V1’ 시리즈로, 자동 프로그래밍, 디버깅, 코드 설명 등 코드 인텔리전스에 특화돼 있다.
이 시리즈는 70억(7B), 140억(14B), 400억(40B) 매개변수로 구성됐으며, 이는 GPT-5.1이나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네트 4.5’ 등 주요 경쟁 모델보다 훨씬 작은 규모다.
아이퀘스트 코더-V1 시리즈의 모델과 코드는 허깅페이스와 깃허브에 공개됐다.
가장 큰 특징은 코드가 만들어지고 바뀌는 과정을 따라 배우는 학습 방식이다. 기존 코드 AI가 주로 짧은 코드 조각이나 자동 완성처럼 정적인 코드를 이해하는 데 그쳤다면, 이 모델은 실제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로직이 어떻게 수정되고 확장되는지를 단계별로 학습하도록 설계됐다.
학습 과정도 점진적이다. 먼저 기본적인 코드 정보와 대규모 오픈 소스 저장소, 코드 자동 완성 데이터로 기초를 다진 뒤, 이후에는 추론 능력과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사고를 점점 결합해 나간다. 즉, 단순히 코드를 따라 쓰는 AI가 아니라, 개발 흐름을 이해하며 성장하는 코드 모델을 목표로 한다.
중간 학습 단계에서는 긴 문맥을 이해하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키운다. 먼저 최대 3만2000토큰 길이의 데이터로 추론 과정과 에이전트식 작업 흐름을 학습하고, 이후 하나의 코드 저장소 전체를 다루기 위해 문맥 길이를 12만8000토큰까지 늘린다.
이를 통해 모델은 개별 함수나 파일만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프로젝트 전체 구조와 코드 간의 논리적 연결 관계까지 파악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실제 개발자가 대규모 코드베이스를 읽고 이해하는 방식에 가까운 ‘깊은 논리 기반’을 형성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 사후 학습 단계는 두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하나는 강화 학습(RL)을 적용한 ‘씽킹(thinking) 경로’로, 복잡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풀고 긴 추론을 이어가는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다른 하나는 ‘인스트럭트(instruct) 경로’로, 실제 개발 현장에서 쓰기 쉬운 범용 코딩 보조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 경로를 병행한 결과, 아이퀘스트 코더-V1은 경쟁 프로그래밍, 에이전트형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복잡한 개발 도구 활용 등 핵심 코드 지능 영역에서 고르게 높은 성능을 구현했다.
배포 효율성도 고려했다. 아이퀘스트 코더-V1-루프(Loop) 버전은 순환(recurrent) 구조를 도입해, 모델 크기를 무작정 키우지 않으면서도 성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계산 자원과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추론 능력을 계속 활용할 수 있어, 성능과 효율 사이의 균형을 잡은 대안적인 구조라는 설명이다.
아이퀘스트 코더-V1는 상대적으로 작은 모델 규모로도 주요 프로그래밍 벤치마크에서 최상위권 성능을 기록했다.
대표 모델인 ‘아이퀘스트-코더-V1-40B-루프-인스트럭트’는 실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SWE-벤치 베리파이드’에서 76.2%를 기록해, 클로드 소네트 4.5(77.2%)와 GPT-5.1(76.3%)에 근접한 성과를 냈다.
데이터 오염을 배제한 실전형 평가인 '빅코드벤치(BigCodeBench)'에서는 49.9%로, 구글 '제미나이 3 프로 프리뷰(47.1%)'와 GPT-5.1(46.8%)을 앞섰다. 시간 기반 평가인 '라이브코드벤치(LiveCodeBench)'에서는 81.1%를 기록해 클로드 4.5 소네트(73%)을 능가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량원펑이 소유한 하이플라이어 퀀트의 프로젝트인 딥시크가 LLM 개발 선두주자로 부상한 이후 양적 펀드 운영사의 AI 투자가 붐을 이루고 있다. 상하이의 고쿠 테크놀로지스, 제네시스 AI 연구소, 위자드 퀀트, 멍시 투자 등이 딥시크의 성공 직후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유비퀀트는 2012년 미국 헤지펀드 밀레니엄에서 일했던 왕천과 야오치충이 공동 설립한 회사로, 현재는 중국 최대 규모의 양적 투자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 2025년 말 기준 운용자산은 700억위안(약 14조원)을 넘어, 딥시크의 모회사인 하이플라이어 퀀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유비퀀트는 중국 양적 펀드 업계에서도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AI를 대규모로 투자 전략에 적용해 왔다. 2019년 AI 기술팀과 연구소를 구축했고, ‘베이밍’이라는 슈퍼컴퓨팅 클러스터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