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로드 사용자의 가장 큰 특징으로 ‘마케팅 콘텐츠 제작’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 꼽혔다. 전체 클로드 사용량 중 4.5%가 여기에 해당하는 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앤트로픽은 15일(현지시간) '경제 지표 리포트(Economic Index report)'를 통해 클로드 사용 현황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9월에 이은 4번째 보고서다. ‘클로드 오퍼스 4.5’ 출시 직전인 2025년 8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사용과 확산 패턴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지난번 보고와 큰 차이는 없다. 코딩을 포함한 ‘컴퓨터 및 수학’ 관련 작업이 여전히 클로드 사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챗봇에서는 대화의 3분의 1(34%), API 트래픽에서는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사용자의 패턴이다.
먼저 클로드 사용 점유율은 전 세계 국가 중 3.7%를 차지, 5위를 차지했다. 다만, 국내는 ‘챗GPT’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클로드가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편이다.
특히, 국내 사용자는 전 세계에서 클로드를 '마케팅 콘텐츠 제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4.5%의 비중으로, ‘단일 작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다른 국가들은 '비즈니스 이메일 작성’이나 '일반적인 문서 요약’이 상위권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국내에서도 코딩은 25.6%로 비중이 높다. 그러나 앤트로픽은 '미국 표준 직업 분류’에 맞춰 코딩을 ▲새로운 앱 구조 설계 ▲데이터베이스 쿼리 작성 ▲알고리즘 최적화 ▲API 연동 가이드 작성 등으로 세분화했다. 이 바람에 마케팅 콘텐츠 제작이 단일 사용 사례 중 1위로 꼽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마케터들의 클로드 선호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클로드 특유의 정교한 한국어 구사 능력을 꼽는다. 클로드는 높임말이나 상황에 맞는 어조를 섬세하게 구현해 사용자들 사이에서 'AI로 쓴 티가 덜 난다라’는 평을 받고 있다.
또 클로드는 문맥 유지에 뛰어난 편으로, 수십페이지의 기획서나 시장 조사 자료를 통째로 넣고 카피를 뽑아 달라는 식의 요청에 가장 정확하고 창의적인 안을 내놓는다는 분석이다.
앤트로픽은 이런 창작 업무에서 클로드가 업무 속도를 최대 12배까지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앤트로픽은 국내 사용자들이 영상 스크립트나 음악 제작 같은 창작에 클로드를 많이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보다 무려 4.1배나 더 많았다.
이는 콘텐츠 산업에 강한 국내 산업 구조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영상과 음악, 웹툰 등 창작물 수출이 활발한 국가인 만큼, 실무자들이 AI를 창작 도구로 빠르게 흡수한 결과라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다국어 번역 및 문서화’도 글로벌 평균에 비해 1.9배 높았다. 영어권이 아니지만, 콘텐츠 수출을 비롯한 글로벌 비즈니스의 비중이 크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내 사용자는 전체 대화의 4분의 1을 코딩에 쓰면서도, 마케팅과 크리에이티브 제작이라는 ‘창작’ 영역에서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압도적인 활용 수치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앤트로픽은 "한국 사용자들은 클로드를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공동 작가’로 다루고 있다"라며 "창의적 콘텐츠 제작부터 비즈니스 전략 수립까지 실무 전반에 깊숙이 활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많이 쓰인다는 걸 보니, 클로드로 만든 마케팅 카피나 브랜드 스토리, 영상 스크립트가 실제로 어떤 퀄리티로 나오는지 더 궁금해집니다. 단순 문구 생성이 아니라, 기획 의도나 톤까지 잘 반영한 결과물이 나온다면 앞으로 마케터들의 작업 방식도 꽤 많이 바뀔 것 같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