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지난 10월 선보인 '에이전트 스킬(Agent Skills)'을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에 이어, 이를 에이전트의 새로운 표준으로 키우겠다는 의도다.
앤트로픽은 17일(현지시간) 깃허브를 통해 에이전트 스킬을 출시했다.
이는 에이전트가 특정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동적으로 검색하고 로드할 수 있는 지침과 스크립트, 리소스 등을 모은 저장소다. SKILL.md 파일을 포함하는 디렉토리로, 여기에는 에이전트에게 추가 기능을 제공하는 정보들이 들어 있다.
사용자가 AI 비서에게 특정 작업을 완료하도록 요청할 때마다 복잡한 명령어를 작성할 필요 없이, 스킬은 이런 지식을 재사용 가능한 모듈로 묶어 제공한다.
예를 들어, 법률 검토 프로세스부터 데이터 분석 파이프라인에 이르기까지 전문 지식을 재사용 가능한 지침으로 패키징해 준다.
또, 에이전트에게 프레젠테이션 생성과 MCP 서버 구축, 데이터 분석 등의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고, 반복 가능한 워크플로우로 전환해 준다. 이를 통해 스킬 호환이 가능한 다양한 에이전트 제품에서 동일한 스킬을 재사용할 수 있다.
이는 대형언어모델(LLM)의 근본적인 한계를 해결할 수 있다. LLM은 광범위한 일반 지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문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절차적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제작 기술에는 선호하는 서식 규칙이나 슬라이드 구조 지침, 품질 표준 등이 중요할 수 있는데, 이런 정보는 사용자가 직접 지정해야 한다. 이 경우, 스킬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또 앤트로픽은 '점진적 정보 공개(progressive disclosure)'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즉, 스킬은 컨텍스트 창에 요약될 때 수십개의 토큰만 사용하며, 작업에 필요한 경우에만 전체 세부 정보를 로드한다. 이를 통해 AI의 메모리에 과부하를 주지 않고도 방대한 스킬 라이브러리를 배포할 수 있다.
앤트로픽은 "에이전트의 역량은 향상되고 있지만, 실제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맥락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라며 "스킬은 상담원에게 절차적 지식과 회사, 팀, 사용자별 맥락 정보를 필요에 따라 불러올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스킬 출시는 에이전트 시장에서 앤트로픽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0월 공개 당시에는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지만, 이후 반응에 따라 주류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킬을 사용하면, 기업은 번번이 맞춤형 에이전트를 구축하지 않아도 대부분 기업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범용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클로드’의 보급에도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최근 앤트로픽 연구원들은 한 행사에 등장,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모든 사용 사례마다 맞춤형 모델을 구축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예전에 서로 다른 영역의 에이전트가 매우 다를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그 밑바탕에 깔린 에이전트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보편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라는 말이다.
이날에는 상당수 기업이 이미 스킬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포춘 500 기업들은 이미 법률, 금융, 회계 분야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있으며, 깃허브의 스킬 저장소는 2만개 이상의 별을 받았으며 수만개의 커뮤니티 구성원이 직접 만들고 공유한 스킬이 포함돼 있다.
특히 10개 파트너사의 스킬이 중심이다. 여기에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의 주요 기업들이 포함됐다. 지라(Jira)와 컨플루언스(Confluence)를 개발하는 아틀라시안(Atlassian)을 비롯해 디자인 도구 피그마(Figma)와 캔바(Canva), 결제 인프라 기업 스트라이프(Stripe), 자동화 플랫폼 재피어(Zapier) 등이 해당한다. 이는 스킬이 클로드와 기업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는 핵심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또 이번 출시는 수익보다 에이전트 표준 주도권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앤스로픽은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과 지난 9일 '에이전트 AI 재단(Agentic AI Foundation)'을 공동 설립했다. 여기에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을 기증했다. 스킬도 이런 흐름에 따른 것이다.
마헤시 무라그 앤트로픽 제품 관리자는 벤처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MCP 서버가 얼마나 상호 보완적인지 확인했다"라며 "MCP는 외부 소프트웨어나 데이터를 안전하게 연결해 주지만, 스킬은 이런 도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 필요한 절차적 지식을 제공한다. 스킬의 오픈 소스 출시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초기 단계인 에이전트의 성능을 끌어 올리고, 더 많은 기업이 이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