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I 허브(센터장 박찬진)는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컨퍼런스 ‘AI 서울 2026’을 통해 세계적인 석학들과 AI의 한계점 및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로 8회차를 맞은 AI 서울 2026에는 총 3190명이 참석했다. 기조·산업·규제·도시·휴먼·인사이트·IR 세션에 걸쳐 국내외 연사 39명이 참여했다. 특히, AI 기술 경쟁의 다음 단계는 성능 고도화가 아닌 ‘현실에서 작동하는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강조했다.
지난 30일 열린 행사에서는 딥러닝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구글 AI 연구를 이끌어온 피터 노빅, 전 스탠퍼드대학교 교수이자 인시트로를 이끄는 대프니 콜러, 조규진 서울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 국내외 기업·연구기관·대학·공공기관 등 약 40여곳의 기관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CES 혁신상 수상기업을 중심으로 한 혁신 AI 스타트업 20개사도 전시에 참여했다.
핵심 키워드는 피지컬 AI였다. AI가 더 이상 화면 속에서 판단을 제공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로봇·제조·도시 인프라 등 현실 세계에서 직접 행동하고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빅은 파운데이션 모델이 피지컬 AI의 두뇌 역할을 하게 되는 구조를 설명하며, 현실의 복잡성과 예외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가상 환경 중심의 대규모 시뮬레이션과 실증 구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벤지오는 AI의 추론·계획·실행 능력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신뢰와 안전을 전제로 하지 않은 에이전틱 AI 확산의 위험성을 짚어냈다.
이어진 산업 세션에서는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논의가 전개됐다. 매트 화이트 파이토치 재단 전무이사는 오픈소스와 표준이 산업 AI 전환의 기반임을 강조했으며, 닉 호스 옥스퍼드 로봇공학 연구소 소장은 로보틱스 환경에서의 자율성과 인간 개입의 균형 문제를 짚었다.
정소영 엔비디아코리아 대표는 GPU 자원과 에너지 병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프라 효율화 전략을 제시했다. 진요한 LG CNS AI 센터장은 조직 내부의 AI 전환 저항을 극복하기 위한 실천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AI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조직·프로세스·인프라 전반을 재설계하는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더불어, 규제 세션에서는 AI 전환의 또 다른 축으로 '신뢰’가 부각됐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 초대소장은 AI 악용을 방지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지희 동국대학교 교수와 고상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박사는 실증을 중심으로 하는 유연한 규제 적용이 도시 단위 AI 전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찬진 서울 AI 허브 센터장은 "AI 서울 2026은 기술의 가능성을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라, AI가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산업적, 제도적 조건을 점검한 자리였다"라며 "서울 AI 허브는 앞으로도 실증을 통해 축적된 경험을 산업과 제도로 연결하며, AI 전환이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연결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