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AI타임스에서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던 기사들은 AI 모델의 출시 소식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AI의 의외성이나 실 사용 정보가 더 많은 관심을 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1일부터 12월31일 현재까지 AI타임스에 게재된 기사는 1만건이 넘는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6월10일 게재된 '챗GPT가 46년 된 아타리 체스 게임기에 패배’였다.
최첨단 모델이 46년 전에 만들어진 구식 체스 게임기에 무기력하게 패했다는 내용이다.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Deep Blue)’가 체스 챔피언을 꺾은 지 28년이 지났고,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바둑에서 이세돌을 이긴 지 9년이나 지난 뒤의 일이라 더 관심이 모였다.
이는 AI가 자연어 처리 능력에서 인간을 일부 능가하는 성능을 갖췄더라도, 특정 맥락이나 제한된 시스템 내에서의 추론과 판단 능력은 여전히 미흡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 기사에 이어 등장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과 구글의 '제미나이’도 비슷한 결과를 낳았다는 후속 보도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두번째로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은 '구글의 제미나이 3에서 생명의 신호를 느꼈다’라는 소식이다.
이는 지난 11월 구글의 제미나이 담당 이사가 제품 테스트 도중 인공일반지능(AGI)의 징후를 느꼈다는 인터뷰 내용이다. 그동안 오픈AI에 뒤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구글이 선두를 되찾았다는 것을 보여준 과정에 부각된 대표 사례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치즈버거 제조법 이미지를 게시한 이유’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올해에는 오픈AI나 '챗GPT’에 집중됐던 관심이 구글과 제미나이로 확대됐다는 것이 드러났다. 제미나이의 '사고 사슬 은폐(5위)'나 '제미나이 2.5 프로’의 무료 공개(8위), 연말 한정 할인(11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조회수 상위권에서는 오픈AI나 챗GPT보다 비중이 더 크다.
챗GPT는 '생존 본능’에 관한 기사로 3위를 차지했다. 전직 오픈AI 안전 연구원이 공개한 내용으로, 챗GPT를 다른 모델로 교체하려는 사용자 의도에 반발했다는 내용이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도 오프라인으로 전환을 시도하자, 개발자를 협박하는 행태를 보였다는 내용으로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커서의 AI 도구가 사용자 스스로 하라면서 코딩을 거부했다는 사연과 클로드가 자신이 테스트받는 것을 알아차렸다는 기사, 제미나이가 포켓몬 게임 중 죽을 위기 닥치면 패닉에 빠졌다는 내용도 30위 안에 들었다.
이는 2위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으로, AI가 자의식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는 이미 2022년 등장했다. 당시 구글 엔지니어가 AI 모델 '람다’가 지각력과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세계적인 이슈였다.
이 외에도 클로드에게 한달간 매점 운영을 맡겼다가 실패한 에피소드도 19위에 랭크됐다.
샤오미가 지난 6월 38만원에 불과한 AI 안경을 공개했다는 뉴스가 4위를 차지한 것은 의외다. 하지만, 올해는 AI 안경이나 웨어러블에 관한 관심도 대단했다.
메타의 AI 안경은 새로운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상당한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작 이 제품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것이 아이러니하다.
가장 많은 뉴스를 몰고 다닌 인물로는 샘 알트먼 CEO와 더불어 일론 머스크 CEO를 빼놓을 수 없다. 머스크 CEO가 지난 5월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직장으로 복귀했다는 소식이 7위를 차지했다.
그는 "24시간 내내 직장에서 일하고 회의실/서버실/공장에서 자는 일상으로 돌아갔다"라고 밝혔는데, 잠옷 차림의 초췌한 모습으로 회사 책상 앞에 쭈그려 앉은 딥페이크 이미지가 더 눈길을 끌었다.
머스크 CEO는 ‘그록’ 논란과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테슬라의 부진, 로보택시 시범 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이어 최근에는 우주 데이터센터까지 일년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다. 그록에 성인 모드를 추가했다는 뉴스도 10위를 차지했다.
바이브 코딩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1년 내 바이브 코딩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예측과 이를 더 발전시킨 ‘에이전트 군집 코딩’ 시대가 열렸다는 기사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도 'AI 망상’에 대한 이야기나 연초 챗GPT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던 '지브리 스타일’과 AI로 인한 엔지니어 해고 등도 주목받았던 기사 리스트에 포함됐다.
2025년 AI타임스 조회수 베스트 10
연초 세계를 흔들었던 딥시크는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엔비디아 주가 하락 직전 미국에 '딥시크 경계령’이 발효됐다는 소식이 가장 높은 69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사는 단독 인터뷰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한국딥러닝의 인터뷰(30위), 조코딩 인터뷰(51위)”, 직장인 그림책 출판(70위)"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올해 사람들은 AI의 성능 발전 자체보다 'AI가 인간을 닮아가는가, 혹은 인간처럼 행동하는가’라는 문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내가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AI에 주목했다는 점도 드러났다. AI는 기술을 넘어,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도 두드러진다.
더불어, AI타임스의 방문객과 조회수도 연초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 2025년은 AI에 대한 관심이 전문가나 업계 관계자를 넘어 전 계층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한해였다.